책의 첫장에서 의아했다 왜 작가는 갑자기 페미니즘 타령인가? 철이 덜들었군.. 지금 그걸 따질 시간이 없을텐데.. 나중에 알았다. 그것은 그녀가 아이를 갖기 전이었다는걸..
특히 '엄마'라 불리게 되는 종족, 그러니까 여성에게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이동해가는 사건이 된다. 첫아이를 낳아 기르며 폭풍으를 헤쳐나가던 3년 동안,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나를 짓누르던 첨예한 의식, 그러니까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과 사회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부응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상태에서 상당 부분 빠져 나왔다. 해결되지 않는 의문과 분노로 이글러기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았고, 여성 비하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과 맞붙어 파르르 떨며 언쟁을 벌이지도 않게 되었다. 뿐인가. 예전 같았으면 눈도 안 마주치려 했을 '꼰대' 아저씨들과 눈을 맞추고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경지에 이르렀다. (P.43)
책의 저자는 엄마가 되고 나서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는것, 그리고 더이상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 고립된 자신이 싫고 괴로워하는 듯 했다. 나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는 육아를 위해 출산휴가의 끝자락에 어쩔수 없이 사표를 써야 했지만 지긋지긋한 직장에 더이상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내가 경제생활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이유 (육아)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육아를 최우선 과제로 놓지 못할 정도록 꼭 붙잡았어야 할 나의 어떤 전문적 기술이나 직업이 없음에 그리고 육아라는 핑계로 사회와 멀어져 가정 속으로 숨어버린 듯한 내 모습이 약간 무능해 보였다. 평생 일만 하셨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남편은 내가 육아와 살림에 올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음에도(너무 살림을 돕고싶어함) 나는 오히려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나와 우리가족을 억지로 끼어맞추고 있었다.
나랑 다르지만 또 같은 모습이었던 저자의 책은 너무나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자신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시작은 반대지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나의 어떠함도 용납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생각 의도 모습으로 엄마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누구나 다 용납될 수 있는 사람들임을..
책이라는 동아줄을 붙잡고 처절하게 살고 있는 엄마의 독서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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