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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리뷰_엄마의 독서 (정아은)-현재진행형 엄마의 자리를 묻다

by 리딩하이 2018. 11. 16.


책의 첫장에서 의아했다 왜 작가는 갑자기 페미니즘 타령인가? 철이 덜들었군.. 지금 그걸 따질 시간이 없을텐데.. 나중에 알았다. 그것은 그녀가 아이를 갖기 전이었다는걸.. 


특히 '엄마'라 불리게 되는 종족, 그러니까 여성에게 아이가 생긴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이동해가는 사건이 된다. 첫아이를 낳아 기르며 폭풍으를 헤쳐나가던 3년 동안,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나를 짓누르던 첨예한 의식, 그러니까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과 사회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부응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상태에서 상당 부분 빠져 나왔다. 해결되지 않는 의문과 분노로 이글러기던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았고, 여성 비하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과 맞붙어 파르르 떨며 언쟁을 벌이지도 않게 되었다. 뿐인가. 예전 같았으면 눈도 안 마주치려 했을 '꼰대' 아저씨들과 눈을 맞추고 웃으며 얘기를 나누는 경지에 이르렀다. (P.43)


책의 저자는 엄마가 되고 나서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는것, 그리고 더이상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 고립된 자신이 싫고 괴로워하는 듯 했다. 나는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나는 육아를 위해 출산휴가의 끝자락에 어쩔수 없이 사표를 써야 했지만 지긋지긋한 직장에 더이상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그리고 내가 경제생활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이유 (육아)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육아를 최우선 과제로 놓지 못할 정도록 꼭 붙잡았어야 할 나의 어떤 전문적 기술이나 직업이 없음에 그리고 육아라는 핑계로 사회와 멀어져 가정 속으로 숨어버린 듯한 내 모습이 약간 무능해 보였다. 평생 일만 하셨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남편은 내가 육아와 살림에 올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있었음에도(너무 살림을 돕고싶어함) 나는 오히려 구시대적 사고방식에 나와 우리가족을 억지로 끼어맞추고 있었다.

나랑 다르지만 또 같은 모습이었던 저자의 책은 너무나 솔직하게 적나라하게 자신을 보여주었고 그래서 시작은 반대지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나의 어떠함도 용납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생각 의도 모습으로 엄마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누구나 다 용납될 수 있는 사람들임을.. 

책이라는 동아줄을 붙잡고 처절하게 살고 있는 엄마의 독서일기이다. 


프롤로그- ‘책’이라는 동아줄을 붙잡고

1장. 투명인간의 발견: 사회라는 낯선 세계
왜 ‘창남’은 없는가 _<역사 속의 매춘부들> 니키 로버츠 
페미니즘이 ‘힙한’ 트렌드가 되기까지 _<82년생 김지영> 조남주 
내 말이! 내 말이! _<간절히 @ 두려움 없이> 전여옥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_<엄마의 말뚝 2> 박완서 

2장. 너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결혼이라는 통과의례
개인이 아닌 구조의 문제야 _<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정신 차리고 너부터 고쳐! _<남과 여> 엘리자베트 바댕테르 
왜 모든 가정에서는 전투가 지속되는가 _<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 울리히 벡, 엘리 자베트 벡 게른스하임

3장. 시시포스가 되어 날마다 산을 오르다: 엄마의 탄생
시간을 잊고 나를 잊게 해준 구원자 _<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펼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어린이책 _<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마쓰이 다다시 

4장. 가능과 불가능의 사이에서: 두 아이의 엄마
육아서를 읽으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_<엄마 학교> 서형숙 
먼저 너 자신을 치유하라 _<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우르술라 누버 
행복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의무 _<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슈테파니 슈나이더 

5장. 아빠, 넌 누구냐: 아빠의 자리
미안해, 남편. 내가 미처 못 봤어 _<아빠의 이동> 제러미 스미스 
‘알아서 잘하는’ 아빠는 없다 _<나쁜 아빠: 신화와 장벽> 로스 D. 파크, 아민 A. 브롯 
아이가 아닌, 부모 입장에서 쓴 책 _<부모로 산다는 것> 제니퍼 시니어 

6장. 아이도 1학년, 엄마도 1학년: 큰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아,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_<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존 홀트 
작가와 엄마 사이 _<변신> 카프카, <부활> 톨스토이 
우리는 모두 혼자였다 _<우리 친구하자> 앤서니 브라운 

7장. 모와 도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 생각의 전환
‘만들어진 모성’을 해부하다 _<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고미숙 
유전도 양육도 아닌 제3의 힘 _<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 
내 부모는 어떤 유형이었나 _<부모의 자존감> 댄 뉴하스
‘민주적인 엄마’라는 신화 _<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다비드 에버하르드 

8장. 괜찮아? 괜찮아!: 둘째의 초등학교 입학
어딘가에 있을 법한 ‘정답’을 찾아서 _<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김태형 
과거로 돌아간다면 다시 엄마가 될 것인가 _<엄마됨을 후회함> 오나 도나스 
핵심은 ‘자립적인 삶’에 있다 _<팬티 바르게 개는 법> 미나미노 다다하루 
아이는 근대에 ‘발명’되었다 _<아동의 탄생> 필립 아리에스 

9장. 시간을 건너 새롭게 묻고 싶은 것들: 엄마의 이동
현재진행형을 보고 싶다 _<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김선미
신파는 없어! _<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 
아, 저 섬도 외롭구나 _<흙수저 연금술> 전여옥 
오늘은 오십 보, 내일은 백 보 

에필로그 - 엄마가 내 친구가 된 이유 
《엄마의 독서》와 함께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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